2025년 지방 소멸 대응 다세대 융합 공동체 모델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초고령화 시대, 지방은 세대 단절 구조

 

2025년 현재, 대한민국 농촌 및 소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선 마을도 다수 존재하며, 젊은 층은 도시로 빠져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 문제는 단순한 인구 구조가 아니라, 세대 간 연결이 완전히 단절된 사회 구조에 있다. 노인은 혼자 살고, 청년은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 지방의 현실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단절’로 설명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복지 전달체계는 효율을 잃고, 마을의 기능은 무너지며, ‘돌아갈 이유’는 점점 줄어든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고령자 지원과 청년 유입을 별개 축으로 다뤄왔지만, 이제는 이 둘을 하나의 공동체 시스템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즉, 고령층과 청년층이 공존하고, 함께 생활하며, 역할을 나누는 다세대 융합 공동체 모델을 통해 새로운 지역 복원 전략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기존 세대 분리형 정책의 한계

그동안 추진된 고령자 정책은 주로 노인 단독 주거, 요양 서비스, 기초연금 지급, 노인 일자리 등 생존 중심의 개별 지원 방식이었다. 반면 청년층 유입 정책은 창업 자금, 귀농 장려, 주택 공급 중심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 두 정책은 현장에서 서로 교차하거나 보완되지 않고, 세대 간 연결성을 전제로 하지 않은 채 평행선으로 운영되었다. 문제는 지방이란 공간 자체가 고립되어 있는 데다, 행정력이 분산되어 있어 이런 분리 구조가 더욱 심화한다는 점이다. 반면, 다세대 융합 공동체 모델은 세대가 역할을 교환하고 상호 돌봄을 실현하며, 공존의 기반 위에 지속 가능한 공동체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청년은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도우며 거주 지원을 받고, 고령자는 전통 지식과 문화 콘텐츠를 전수하며 공동체 정체성을 이어간다. 이렇게 되면 청년은 경제적 기반과 소속감을 얻고, 고령자는 삶의 의미와 관계를 회복하게 되며, 마을 전체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기능하게 된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다세대 융합 공동체의 핵심 요소

다세대 융합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공간의 재설계다. 기존의 고령자 전용 마을이나 청년 임대 주택과는 달리, 한 건물 혹은 마을 내에 세대별 주거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층은 노인 맞춤형 무장애 주거, 2층은 청년 셰어하우스, 커뮤니티 공간은 세대 간 공동 식사 및 교육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둘째는 상호돌봄 시스템이다. ‘청년은 노인을, 노인은 아이를, 마을은 청년을 돌보는’ 순환 구조를 통해 일방적인 복지에서 벗어나, 자조적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는 역할 기반 참여 보상 제도다. 예를 들어 청년이 일정 시간 이상 노인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면 임대료 감면, 고령자가 전통 지식 전수하면 커뮤니티 통화 적립 등 실질적 보상이 가능해야 한다. 넷째는 생활경제 연계다. 공동체 내 공방, 텃밭, 소규모 상점, 공유 부엌 등을 기반으로 한 마을 경제 체제가 함께 설계돼야 자립이 가능하다. 다섯째는 기록과 확산 시스템이다. 마을의 이야기를 영상, 출판, SNS 등으로 기록하고 외부에 공유하면서, 공동체 자체가 콘텐츠화되고 브랜드화될 수 있어야 한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제도 및 정책 연계를 통한 다세대 공동체 실현 가능성

다세대 융합 공동체는 민간이 주도하더라도, 초기 정책적 설계와 제도적 보완 없이는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먼저 기존의 고령자 주거복지 예산과 청년 귀향 정착 예산을 통합해 ‘세대 연합형 정착 패키지’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주거 지원 형태도 개별 소유나 임대가 아닌, 커뮤니티 소유 모델(CLT, 커뮤니티 랜드 트러스트)을 도입하여 세대 간 공동자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자치단체 단위에서 ‘다세대공동체 촉진 조례’를 제정하고, 해당 마을에 대한 인허가·건축·복지·교육 등의 규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패키지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넷째, 각 공동체에 전담 사회복지사와 커뮤니티 매니저, 마을 미디어 담당자를 배치해 일상 관리와 외부 소통이 병행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내 활동 기록은 국가 단위 데이터로 축적하고, 후속 정책 설계와 사업 예산 편성에 활용하는 피드백 기반 정책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정책은 결과를 모니터링하며 발전하고, 공동체는 경험을 기반으로 자율 운영 능력을 키울 수 있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다세대 융합 공동체는 지역의 정서적 복원

지방 소멸은 단지 경제의 문제도, 행정의 실패도 아니다. 그것은 공동체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사회 구조의 파열이다. 세대가 만나지 않고, 돌봄이 작동하지 않으며,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어떤 개발도, 유입 정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다세대 융합 공동체는 단지 새로운 주거 모델이 아니라, 지방의 정서적 복원 전략이다.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살아도 되는 마을’이 아니라 ‘살고 싶은 마을’이 만들어진다. 이런 구조 속에서 청년은 정주하게 되고, 고령자는 늙어가는 것이 아닌 삶을 완성해 간다. 2025년 이후 지방 소멸 대응 전략은 이제 물리적 개발이나 행정 중심 공급 모델을 넘어서, 관계 중심의 인간적 구조 복원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세대 융합 공동체는 그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사람을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하는 근본적인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