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세대 통합을 위한 설계 전략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지방의 진짜 위기는 ‘세대의 단절’

지방 소멸을 논할 때 대부분은 인구 감소, 고령화, 출산율 하락 같은 지표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지방이 처한 가장 근본적인 위기는 세대 간의 단절과 소통 부재다. 겉으로는 ‘주민 수’가 문제인 것 같지만, 실상은 청년·중장년·노년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각자의 방에서 살아가는 ‘세대 고립 사회’가 지방을 더욱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행정은 세대별로 분절된 정책을 운용한다. 청년에게는 일자리, 중장년에게는 재교육, 노인에게는 복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각자에게 필요한 것만’ 주는 방식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은 언제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세대가 섞여야 마을이 유지되고, 세대가 연결돼야 공동체가 지속된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실패한 원인은 사람을 ‘개인’으로만 바라보고, ‘세대 간 관계 구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정책 분석의 새로운 방향으로, 세대 통합형 정책 구조의 설계 전략을 제시한다. 기존의 제도적 한계를 넘어서, 지역의 관계 자본을 회복하고, 청년과 노년이 함께 사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실행 가능 모델을 단계별로 제안한다. 이 전략은 실제 필드에서 축적된 사례와 내부 공유 보고서에 기반한 비공개 방식이며, 행정 보고서에는 잘 드러나지 않은 세대 통합의 실무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지금까지의 정책은 왜 ‘세대를 분리’했는가?

한국의 지방 정책은 행정 편의에 따라 대상별로 구조화되어 있다. 청년 정책은 고용복지과, 노인 정책은 복지과, 중장년 정책은 일자리센터가 맡는다. 이 구조는 효율성은 높이지만, 지역사회에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정치적·사회적 상상력은 결여되어 있다. 그 결과 지방 곳곳에서 “같은 동네에 살지만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마을은 세대 단위로 분절된 채 공동체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또한 주민참여 예산제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등에서조차도 세대 간 교차 설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노년층은 회관에서 봉사, 청년은 창업 공간에서 스타트업, 아이는 돌봄센터에서 교육받는다. 이들은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서로 마주칠 기회가 없으며, 공동의 활동도 없다. 이 상황에서 누가 지역에 남고 싶겠는가? 정책은 세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단절시키는 구조를 설계한 셈이 되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노인 세대의 경험과 청년 세대의 기술이 따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기술이 없는 고령층은 정책에서 소외되고, 경험이 없는 청년은 마을 운영에서 배제된다. 이런 단절 구조는 세대 간 감정적 거리감을 만들며,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갈등의 1순위 원인’이 세대 간 불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의 부작용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통합이 배제된 구조적 한계라고 봐야 한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①‘세대 통합형 역할 교환 플랫폼’의 구조화

가장 효과적인 세대 통합 전략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역할을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청년이 노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고, 노인은 청년에게 지역의 역사나 생계 기술을 전수하는 구조다. 이는 ‘도움’이 아니라 상호 교환을 통한 자존 기반 관계이며,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세대는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실제로 충북의 한 농촌 마을에서는 ‘생활 교환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은 노인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고, 노인은 청년에게 절임 기술과 된장 제조법을 가르치는 방식의 정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두 세대 모두 프로그램에 만족했고, 중요한 건 그 이후 함께 장을 보거나 소규모 협업 장터를 운영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이 구조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책 플랫폼 형태로 구조화되어야 한다.

 

예컨대 청년 × 노인 매칭 플랫폼: ‘기술 교환’ ‘생활 도우미’ ‘공동장터 운영’ 등 협업 요소별로 매칭.

세대 간 커리어 인증 시스템: 일정 기간 협업 시, 인증서 제공 → 지역 활동 경력화 → 청년 고용 가점 연계.

노년-청년 공유경제 프로그램: 공유 텃밭, 공유 주방, 공유 창고를 세대별로 공동 운영.

 

이러한 설계를 통해 정책은 ‘지원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공동 생존 구조’를 위한 장기 지속형 생태계가 된다. 각 세대는 여기서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되며, 이것이 진정한 통합의 시작이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②‘세대 혼합형 마을 단위 거버넌스’ 구축

두 번째 전략은 정책 실행조직 자체를 세대 혼합형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을 운영위원회, 주민자치회, 마을계획단은 노년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청년들은 행정에 참여하거나 의사결정을 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들어와도 공간은 있지만 권한은 없는 상태가 된다. 결국 청년은 마을을 운영할 수 없기에 떠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되는 것이 ‘세대 혼합형 마을 운영 거버넌스’ 제도화다. 예를 들어 마을의 주요 결정 기구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의결권 인원의 40% 이상은 40세 이하 세대가 참여해야 함

50세 이상 대표자는 1년 주기로 청년 공동대표와 공동 운영

위원회 안건 중 절반 이상은 세대 간 공동 과제를 반드시 포함

 

또한 마을 사업비의 일정 비율은 반드시 세대 교류 프로그램에 배분되도록 규정하고, 마을 단위의 실행 조직 역시 세대 균형 인력 구성을 의무화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청년은 마을의 ‘실제 운영자’가 되고, 노년층은 ‘조언자’로서 존중받으며 세대 간 수평적 관계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갈등을 줄이는 동시에,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조건이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거버넌스를 행정이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법인 또는 조례 형태로 제도화 해가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내 민주주의 역량도 강화된다는 점이다.

 

 

2025년 지방 소멸 대응 세대가 연결된 마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지방 소멸 대응 정책이 성공하려면,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회복해야 한다. 그 핵심은 세대 통합이다. 청년이 기술과 활력을 제공하고, 노년이 경험과 돌봄을 제공하며, 중장년이 연결자와 조정자로서 기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방 공동체는 기능적이고 생존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세대 통합은 이상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용 전략이 되어야 한다. 관계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정책이 구조화하고, 공간이 설계하고, 제도가 뒷받침할 때만 지속된다.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 생애 경로 안에서 세대가 교차하고, 배움과 역할이 교환되는 마을만이 남는다.

2025년, 지방을 살리는 것은 큰돈이 아니다. 다른 세대를 불편하지 않게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아주 작은 구조 설계가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 세대가 연결된 마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지방 소멸을 막는 진짜 방법이다.